[영화 ‘신의 악단’ 관람 후기 – 엄혹한 겨울 풍경 속에서 마주한 자유, 그리고 짬뽕 한 그릇

2026년 1월 18일, 일요일

오랜만에 아내, 그리고 큰아들과 함께 극장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영화관으로 향하는 길, 문득 옛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큰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도 전, 아주 어렸을 때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가 극장 난로에 고사리 같은 손을 데어 가슴을 쓸어내렸던 그 날의 기억입니다.

“그땐 정말 놀랐었지.” 하며 웃으며 추억을 나누다 보니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그때 울음을 터뜨리던 그 작은 아이가 어느새 서른을 바라보는 건장한 청년이 되어,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인생의 무게를 다룬 영화를 보러 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훌쩍 지나버린 세월만큼 든든해진 아들의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지는 휴일 오후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선택한 영화는 **’신의 악단’**이었습니다. 북한 보위부 장교가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만든다는 소재였는데, 스크린을 가득 채운 북한의 한겨울 풍경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눈 덮인 황량하고 차가운 백색의 배경은 그 자체로 북한 사회의 엄혹함을 대변하는 듯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주인공의 얼굴을 비추던 조명이었습니다. 화면을 가르는 **명과 암(Light and Shadow)**의 극명한 대비는, 체제에 대한 의무라는 어둠과 음악을 통해 꿈틀대는 인간적 양심이라는 빛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대사보다 더 강렬하게 전달해주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어지럽고 무거웠습니다. 저 차가운 땅의 동포들이 갈망하는 자유의 크기는 과연 얼마나 클까. 우리가 지금 아무런 생각 없이 누리고 있는 이 공기 같은 자유가,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걸어야만 닿을 수 있는 간절한 꿈이라는 사실을 마주하니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님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먹먹해진 가슴을 안고 극장을 나서니 어느덧 저녁 8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늦은 저녁을 해결하려 집 근처 중국집으로 향했는데, 마침 가끔 먹던 짬뽕이 할인 행사 중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덜컥 주문을 하고 얼큰하게 한 그릇을 비웠는데, 계산할 때가 되어서야 **’현금 결제 시’**라는 조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뿔싸.

지갑 속을 뒤적이며 잠시 당황했지만, 아내와 아들과 마주 보며 허탈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방금 전까지 영화 속 비극적인 현실을 보며 가슴 아파하다가도, 당장의 짬뽕 값 할인과 현금 유무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또 우리의 솔직한 일상이겠지요.

얼큰한 짬뽕 국물에 언 몸을 녹이며 생각했습니다. 다 큰 아들과 옛 추억을 이야기하며 걷는 거리, 영화 한 편에 깊이 고뇌할 수 있는 감성, 그리고 따뜻한 저녁 한 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이 평범해 보이는 일요일 저녁의 시간들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엄혹한 겨울을 견디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언젠가 이런 평범하고 따뜻한 저녁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김제휴게소 거쳐 새만금까지!

“여보, 여긴 전라도 핫플인가 봐” 김제휴게소 사람 구경 & 동군산행 해프닝


[사진 1: 운전석에서 본 도로 풍경이나 김제휴게소 진입로]

김제휴게소 가는길

성탄절 아침, 예배를 드리고 아내와 함께 오랜만의 나들이하기 위해 기분 좋게 차를 몰았습니다. 오늘 점심은 아내와 오붓하게 외식을 하기로 했는데, 목적지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되어 새만금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여 많은 드라이브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새만금고속도로 김제휴게소 지도 보기

🚗 새만금으로 향하는 관문, 김제휴게소

김제휴게소 전경

사실 김제휴게소는 단순한 쉼터 그 이상이죠. 광활한 새만금 방조제와 고군산군도로 향하는 서해안고속도로의 핵심 길목이라 평소에도 여행객들이 참 많이 찾는 곳입니다. 새만금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러 가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딱 좋은 위치거든요.

🍚 “여기가 전라도 1등 휴게소인가요?”

휴게소에 들어서자마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많더군요. 빈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하마터면 아내랑 서서 식사하게 할 뻔했습니다. 겨우 자리를 잡고 김제의 맛 좋은 쌀로 만든 밥과 곰탕으로 배를 채웠네요. 식당에서도 휴게소 소문을 듣고 왔는지 식사중에 아는 분들도 많이 만났네요.

전라도 핫플 새만금 김제휴게소:파스쿠찌 ㅎㅎ

☕️ 라떼 한 잔에 담긴 ‘웃픈’ 이야기

식사 후 아내가 좋아하는 파스쿠찌 라떼를 사러 줄을 섰습니다. 그때 뒤에 계신 남자분이 동료에게 이러시더군요. “전라도 휴게소 중에 이렇게 사람 많은 건 내 생전 처음 보네!”

그 소리를 듣고 아내와 저는 눈이 마주쳐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외지 분이신 것 같았는데, 전라도의 활기찬 분위기에 제대로 놀라신 모양입니다. 덕분에 저희도 “오늘 우리가 핫플레이스에 오긴 왔구나” 싶어 기분이 묘했습니다.

휴게소 에서 바라본 백산 저수지 풍경

🗺️ 새만금 연계 정보 (드라이브 팁)

  • 새만금 가는 길: 김제휴게소에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조금만 더 달리면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에 닿습니다.
  • 추천 코스: 휴게소 식사 → 새만금 드라이브 → 선유도 카페 투어 코스를 강력 추천합니다.

😅 “여보, 우리 집이 동군산이었나?”

[사진 6: 고속도로 출구 표지판(동군산 방향)]

즐겁게 데이트를 마치고 이제 김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아내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운전하다 보니 무언가 이상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차가 동군산 톨게이트로 향하고 있더군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취해, 그리고 새만금 가는 길에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집 반대 방향으로 신나게 달린 거죠. 아내도 저도 허탈하게 웃으며 차를 돌렸습니다. 길은 좀 헤맸지만, 오랫만에 아내와 함께한 나들이라 이마저도 즐거운 성탄절 추억이 되었네요.

정보의 숲에서 발견한 작은 선물, ‘쉼터’를 열며

안녕하세요. **’생각이 자라는 숲’**입니다.

앞으로도 블로그를 통해 우리 지역과 생활에 꼭 필요한 정책, 복지, 경제, 그리고 농업 정보들을 꾸준히 전해드리려 합니다. 유익한 정보를 나누는 즐거움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더 편안하게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어느날, 거친 자갈밭과 딱딱한 나무 데크 사이에서 홀로 붉게 피어난 양귀비꽃 한 송이를 보았습니다.

치열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묵묵히 제 빛깔을 내는 저 작은 꽃을 보니, 우리 삶에도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을 돌아볼 **’여백’**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이 블로그에 **[쉼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시작합니다.

🍃 ‘쉼터’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 일상의 조각: 길가에 핀 꽃, 오늘 본 하늘처럼 소소하지만 소중한 풍경들
  • 미식의 즐거움: 우리 동네 김제의 숨은 맛집과 정성 가득한 음식 이야기
  • 발길 머무는 곳: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여행지와 산책로 기록

투자 실험실이나 의정 활동처럼 진지한 이야기들도 계속되겠지만, 이곳 **[쉼터]**만큼은 여러분이 차 한 잔 마시듯 가볍고 편안하게 들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딱딱한 정보의 숲 사이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그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자주 들러서 따뜻한 안부 나눠주세요.

여러분의 오늘 하루는 어떤 빛깔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