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투자 생활] 워렌 버핏이 매일 챙겨보는 투자 조언, “지금 당신은 탐욕입니까?” (feat. 하워드 막스)

“메일함에 하워드 막스의 메일이 보이면, 나는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그것부터 읽는다.” — 워렌 버핏 (Warren Buffett)

‘투자의 신’이라 불리는 워렌 버핏조차 가장 먼저 챙겨 읽는다는 메모. 바로 **오크트리 캐피털(Oaktree Capital)의 회장, 하워드 막스(Howard Marks)**의 글입니다.

도대체 그가 어떤 통찰을 가지고 있기에 버핏마저 열광하는 걸까요? 시장이 혼란스러울수록 빛을 발하는 그의 핵심 철학, **’시계추 이론’**을 통해 오늘 우리의 투자를 점검해 보려 합니다.

1. 시장은 ‘계산기’가 아니라 ‘감정’으로 움직인다

하워드 막스는 주식 시장을 차가운 기계나 계산기로 보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시장을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시계추(Pendulum)’**에 비유합니다.

시계추의 움직임을 상상해 보세요. 시계추는 중앙(적정 주가)에 가만히 멈춰 있는 법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양쪽 끝을 향해 끊임없이, 때로는 아주 격렬하게 오고 갑니다.

시계추
  • 오른쪽 끝은 ‘탐욕(Greed)’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입니다. “이번엔 다르다”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자산 가격은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훨씬 비싸집니다. 누구나 돈을 법니다.
  • 왼쪽 끝은 ‘공포(Fear)’입니다. 세상이 곧 망할 것 같습니다. 우량한 기업조차 거들떠보지 않고, 가격은 가치보다 터무니없이 싸집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단 하나의 진리는 이것입니다. “시계추가 한쪽 끝에 높이 올라갈수록, 반대쪽으로 되돌아가려는 에너지는 더 강력해진다.”

영원한 상승도, 영원한 하락도 없습니다. 탐욕이 정점에 달하면 필연적으로 공포가 찾아오고, 공포가 극에 달하면 기회가 찾아옵니다. 이것이 시장의 역사입니다.

2. 냉정한 자가진단: “지금 시계추는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는 내일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알 수 없습니다. 하워드 막스조차 “미래 예측은 시간 낭비”라고 단언합니다. 대신 그는 이렇게 묻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가 아니라,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여러분의 주변을 한번 둘러보십시오. 그리고 솔직하게 답해 보십시오.

  • 지금 사람들이 주식 이야기를 하며 눈을 반짝이고 있나요? 너도나도 수익을 자랑하며 매수를 권하고 있나요? (탐욕의 신호)
  • 아니면, 뉴스와 신문이 연일 ‘경기 침체’와 ‘위기’를 경고하고, 사람들은 주식 계좌 열어보기를 두려워하고 있나요? (공포의 신호)
탐욕/공포 지수(Greed & Fear Index)

한국 시장은 현재 매우 뜨겁습니다. 반도체와 방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코스피는 4,550선 안팎을 오가며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스닥 역시 950선에 근접했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강하지만,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피로감에 ‘차익 실현(Profit Taking)’ 욕구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다우 지수는 49,000선을 돌파한 후 소폭 조정을 받고 있으며, S&P 500 역시 최고점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나스닥만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유지 중입니다.

남들이 탐욕에 취해 샴페인을 터뜨릴 때 우리는 두려움을 느껴야 하고, 남들이 공포에 질려 도망칠 때 우리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이것이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서 이기는 **’2차적 사고(Second-Level Thinking)’**의 핵심입니다.

3. 공격보다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막스는 투자를 ‘아마추어 테니스 경기’에 비유합니다.

프로 선수들은 강력한 스매싱으로 점수를 따지만, 아마추어 경기에서는 **’실수를 안 하는 사람’**이 이깁니다. 무리하게 강타를 날리려다 네트에 걸리는 것보다, 그저 공을 얌전하게 넘기기만 해도 상대방의 실수로 점수를 얻기 때문입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박 수익(홈런)을 노리다 치명적인 손실(삼진 아웃)을 당하면 복리의 마법은 깨집니다.

  • 내 포트폴리오가 ‘시장이 계속 좋을 것’이라는 전제로만 짜여 있지는 않나요?
  • ‘내가 틀려도 괜찮을 만큼’ 충분한 안전마진을 확보했나요?

지금은 내가 얼마나 벌 수 있을까를 계산하기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은 어디까지인가를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마치며: 흔들리는 시계추 위에서 평정심을 잡다

하워드 막스의 조언이 위대한 이유는, 우리에게 ‘평정심’을 선물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과열되면 ‘곧 식겠구나’ 생각하며 차분히 현금을 확보하고, 시장이 폭락하면 ‘곧 기회가 오겠구나’ 생각하며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시계추가 어디로 향하든, 그 원리를 아는 투자자는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독자 여러분 마음속의 시계추는 지금 어디를 가리키고 있나요? 부화뇌동하지 않고 본질을 꿰뚫어 보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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