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미국 직장인들을 ‘연금 백만장자’로 이끈 일등 공신, 401k. 많은 분이 이 제도가 국가의 치밀한 계획하에 탄생했을 거라 생각하시지만, 사실 그 시작은 세법전 구석에 숨겨져 있던 아주 작은 조항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오늘은 한 전문가의 통찰이 바꾼 미국의 노후 풍경과 그 속에 담긴 데이터의 힘을 분석해 봅니다.

1. 우연히 발견된 조항, 테드 베나의 역습
1978년, 미국 세법 제401조 k항이 신설될 당시만 해도 이 조항은 기업 임원들의 보너스 세금을 유예해주기 위한 부수적인 장치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1980년, 연금 컨설턴트 **테드 베나(Ted Benna)**는 이 문구에서 혁명적인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기업이 보너스 대신 직원의 월급 일부를 저축하게 하고, 회사가 그만큼 보태준다면 어떨까?”
이 ‘매칭(Matching)’이라는 아이디어가 국세청(IRS)의 승인을 받으면서, 401k는 평범한 근로자도 자본가가 될 수 있는 ‘황금 티켓’으로 변모했습니다.
2. 데이터로 보는 거대한 전환: DB에서 DC로
401k의 도입은 미국 연금 체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회사가 평생을 책임지던 확정급여형(DB)에서 개인이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으로의 전환이 시작된 것입니다.
| 구분 | 확정급여형 (DB) | 확정기여형 (DC, 401k) |
| 운용 주체 | 기업 (Company) | 개인 (Individual) |
| 책임 소재 | 기업이 지급액 보장 | 본인의 투자 결과에 귀속 |
| 운용 자산 | 보수적, 채권 중심 | 공격적, 주식 및 ETF 중심 |
| 이직 시 | 이동이 까다로움 | 계좌 이전(Rollover) 용이 |
이 변화는 리스크를 개인에게 넘겼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인들이 **자본주의의 성장(주식 시장 상승)**에 직접 올라타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시스템이 만든 ‘연금 백만장자’의 증거
단순한 제도 도입을 넘어, 401k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제된 장기 투자’ 시스템에 있습니다.
- 복리의 마법 (Compounding): 연봉 $50,000인 직원이 6%를 적립하고 회사가 3%를 매칭할 경우, 연평균 8% 수익률 가정 시 30년 후 잔액은 약 **$1,000,000(한화 약 13.5억 원)**에 육박합니다. 본인이 실제 내놓은 원금은 그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 코스트 에버리징: 매달 월급에서 자동 이체되는 구조 덕분에 시장이 폭락해도 투자자들은 투매하는 대신 ‘더 싸게’ 주식을 모았습니다. 데이터는 하락장에서 적립을 멈추지 않은 이들이 결국 백만장자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에디터의 시사점: ‘생각이 자라는 숲’의 결론
401k의 역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완벽한 타이밍보다 중요한 것은 수익을 낼 수밖에 없는 구조(System)에 자신을 가두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IRP나 DC형 퇴직연금도 미국의 401k와 구조적으로 닮아있습니다. 다만 차이는 **’무엇에 투자하느냐’**와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에 있습니다. 우리도 세법과 제도를 공부하고 나만의 ‘매칭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노후의 모습은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401k가 어떻게 미국인의 노후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덕분에 세법의 작은 틈새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새삼 놀라워졌어요.
“김도현님, 정성스러운 의견 감사합니다. 미국의 401k 사례는 제도적 설계가 개인의 자산 형성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자본시장 활성화에 얼마나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세법의 미세한 틈새가 장기적으로는 자산의 복리 효과에서 거대한 차이를 만드는 만큼, 우리 시장의 제도적 변화도 계속해서 심도 있게 다뤄볼 예정입니다. 유익한 의견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